"그들이 배불리 먹은 뒤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은 부스러기를 다 모으고, 조금도 버리지 말아라.'" - 요한복음 6장 12절
우리의 밥상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다. 밥상은 우리 공동체 생활의 중심이다. 이곳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은 공동체로서 드리는 예배의 일부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우리는 예수님과의 마지막 만찬을 기억하며 빵과 포도주를 나누고, 교제의 시간에는 다양한 음식을 함께 나눈다. 우리는 이 밥상에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우리의 관계, 그리고 지구와의 연결을 보며 기후 행동 할 수 있다.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필요한 양을 정확히 알고, 낭비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잉 소비는 불필요한 자원 낭비와 쓰레기 발생으로 이어진다. 일주일 식단을 미리 계획하고, 냉장고 속 재료를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예수님께서 남은 음식을 버리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밥상을 차릴 때는 식재료의 모든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감자, 당근, 오이 등의 껍질에는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이들을 껍질째 먹음으로써 우리는 더 많은 영양을 섭취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못생긴' 농산물에 대한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외모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농산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맛있는 요리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음식물 낭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절약을 넘어 지구 전체를 위한 행동이다. 더불어,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취약해진 지역과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낭비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식탁이 단순히 개인의 공간이 아닌, 전 세계와 연결된 공간으로 확장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히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마음 깊이 새기며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필요를 채워주는 음식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다. 매 끼니마다 우리에게 주어진 양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 지구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줄이는 동기가 된다.
이러한 마음으로 밥상을 차릴 때, 우리는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식재료를 선택하거나 육류 소비를 줄이는 등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은 밥상을 차리게 된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창조주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영적인 여정의 한 부분이다.
이처럼 소박한 밥상을 차려 먹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절약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존중하고, 이웃을 생각하며, 지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영적인 실천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식사가 기후행동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더욱 의식적으로 소박하고 감사한 밥상을 차려보자. 우리의 밥상이 한 사람의 탐욕이 아닌 모두의 필요를 채우는 밥상,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보존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며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거룩한 밥상으로 변화될 것이다.